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성 정치학 (문단 편집) ==== [[D. H. 로렌스]]: 파워[[성애자]] 나르시스트 ==== > "이 작품들은 많은 이유에서 몹시 불쾌하고도 혐오스럽다. 특히 귀에 거슬리는 [[파시즘]]적 어조나, 점차 폭력을 선호하는 경향이나, 개인적 오만함, 그리고 셀 수 없이 등장하는 [[인종차별]]적이고 계급적이며 종교적인 편협성 때문이다. 이 소설들에서 우리는 로렌스가 공식 정치학과 전쟁, 성직계와 예술계, 재계 등 '남자의 세계' 에서 승리를 거두기 위해 얼마나 끔찍하게 애썼는지 알 수 있다." > ----- > - p.543 로렌스가 오늘날 얻고 있는 유명세와는 무관하게, 저자는 5장에서 로렌스의 주연 캐릭터 설명이나 성애 장면 연출 등에 대해서 혹독한 비판을 아끼지 않는다. 우선 자신의 작품들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주인공 설정'''부터 보도록 하자. 한 마디로 말하자면 로렌스 작품들 속의 주인공은 '''[[악역보다 문제가 더 많은 주인공|오늘날 창작 활동에서 절대 따라서는 안 되는 방식]]'''으로 묘사되고 있다. 주인공은 언제나 영웅적으로 묘사되며, [[하렘물|수많은 여성들이 그를 둘러싼 채 그를 위해 봉사할 준비가 완료되어 있고]], 어딜 가나 [[김정은|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그의 성공을 위해 남들이 앞서서 길을 열어주며 대신 희생해 주고, 수많은 '소녀들' 이 끊임없이 선물을 건네주고 그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기쁘게 모여드는 [[페로몬]]을 지녔다는 것이다. 설령 주인공이 여성에게 함부로 대하더라도 그 여성은 늘 주인공을 신사 대접하며 전혀 미워하지 않는다! 심지어 《Sons and Lovers》 는 [[메리 수|로렌스가 자기 자신을 주인공에게 투영한 작품으로, 이와 같은 '터질 듯한 근자감' 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그의 작품에서는 주인공이 자기 자신에 대해서 "[[신|홀로 완전한 존재]]", "살아 있는 [[케찰코아틀]]", "[[예수]]의 형제이자 후계자" 라며 훌륭한 [[자칭 신]] 드립을 치는 장면도 나온다고 한다(…). 작품들 내에서 주인공이 무조건적으로 미화되는 양상은, 현대 서브컬처에 비유하자면 가히 [[시바 타츠야]] 저리가라 할 정도. 그의 작품들에서 '''여성 주연'''이 묘사되는 방식은 실로 대조적이다. 밀렛은 로렌스의 작품들이 시간에 따라서 여성관이 조금씩 변화해 간다고 지적한다. 최초에 그는 [[어머니]]를 묘사할 때 그야말로 [[헬리콥터 부모]]처럼 묘사해 놓았다. 이 인물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아들과 이성교제를 하는 사이인데]], 그의 성공이 자신의 성공이라 믿고, 아들의 이기주의를 더욱 부추기고 우상화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 이후 로렌스가 시선을 여성들에게 돌렸을 때, 《The Rainbow》 에서 그는 "여성적 신비, 영원한 여성성, 어머니 대지, 달, 마력, 생명" 과 같은 심상들에 대해 완전히 공포에 압도당한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이후 《Women in Love》 에서는 [[지식인]] 여성을 등장시키며 히스테리적인 증오심을 드러냈다.[* 작중 표현을 바로 빌리자면, 로렌스는 남성 인물의 입을 빌어서 그녀에 대해 "소름끼치는", "역겨운", "끔찍하게 텅 비어 있고 결핍되어 있으며 내면의 무언가가 부족한" 과 같은 험한 악담을 쏟아냈다.] 하지만 그의 증오는 오래 가지 않았다. 얼마 못 가서 이 여성은 진정한 사랑(?)을 알게 된 이후 로렌스가 간절히 원하는 여성상인 [[칠푼이]](…)가 다 되었기 때문이다.[* 여성 인물의 전공은 식물학이었으며 직업은 교사였는데, 로렌스는 주인공 남성과 그녀가 결혼한 이후 그녀의 상태를 "잠들어 있는 듯한" 상태라고 비유했다. 이 소설에서 이 여성은 그 후로는 가히 [[세뇌]]당한 듯이 남성의 열렬한 추종자가 되었으며, 자신이 쓸 [[사직서]]를 주인공 남성이 불러주면 뭔가에 홀리기라도 한 상태로 그걸 고스란히 받아적고, [[맨스플레인|교양 따위 없는 주인공 남성이 식물에 대해서 오히려 식물학 전공자인 여성을 가르쳐주는]](…) 장면도 나온다.] 다른 작품에서도 로렌스는 직장에서의 유능한 여성들을 일부러 이용하고 성적으로 착취하다가, 의도적으로 매몰차게 차 버리면서 그녀를 "바다 거품만도 못한 미물" 이라며 조롱한다.[* 이런 장면은 실제로 여러 작품들에서 주인공 남성이 여성에게 일부러 매력적인 모습으로 다가가 놓고는, 여성이 키스를 요청했을 때 이를 냉담하게 거부하면서 희열을 느끼는 [[클리셰]]로 나타난다고 한다. 흥미로운 것은, 서구의 남성우월주의자들은 흔히 여성에 대해 "여성들은 일부러 남성들을 유혹한 뒤 같이 자자고 하면 냉담하게 거부하는 데서 희열을 느낀다" 는 적개심을 갖고 있다는 것이 다수의 [[사회과학]] 연구들로 확인되었다는 점이다.] 이런 방식으로 로렌스는 '''여성의 열등함을 단언한다.''' 그리고 자신이 열등한 줄 모르는 여성들에게는, 적절한 "교육" 이 필요하다고 덧붙인다.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위치를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경향은 그 이후 《[[채털리 부인의 연인|Lady Chatterley's Lover]]》 에서의 저 유명한 [[섹스]] 장면들에 명확하게 투영되는데, 심지어 여기서 로렌스는 (밀렛이 "독실한 작품" 이라고 말했을 정도로) 우월한 남성 앞에 열등한 여성이 지배받는 장면을 '''마치 종교적 숭배 의례'''처럼 그려내는 [[나르시시즘]]을 보여주었다. 자신과 독자들이 이입할 남성 주인공은 사실상 신격화하고, 섹스 상대방 여성은 '''경건한 신도의 황홀한 접신'''(接神)인 마냥 그려내는 것이다. 흥미롭게도 여기서 남성 주인공은 "[[나님]]이 우월한 걸 인정해라!" 를 절대로 입에 올리지 않는다. 오히려 여성이 단지 "당신에게 지배받을 수 있다니, 아아 행복해요!" 의 한없이 다정하고도 굴종적인 대사를 읊을 뿐이다(…). 남성의 잔뜩 [[발기]]된 페니스 또한, 여성은 그것을 경외감과 흥분감으로 영접(?)한다. 그의 작품에서는 [[클리셰]]적으로 남성의 고압적인 언사와 여성의 '기이한 순종', '묘한 순응', '본능적인 굴복' 이 교차한다.[* 로렌스는 섹스 장면에서 여성의 심리를 묘사할 때 이처럼 남성에게 순종적인 것이 마치 본능에 충실한 것인 마냥 묘사해 놓았다고 한다.] 많은 비평가들은 이 작품에서, 로렌스가 하층계급 남성과 상층계급 여성의 섹스를 묘사함으로써 기존의 계급체계를 전복시켰다고 찬사를 보냈다. 그러나 밀렛의 관점에서, 실상 그는 계급체계를 전복시킨 게 아니라 단지 그것으로부터 벗어나서 성의 억압체계로 넘어갔을 뿐이다. 로렌스는 물론 다른 작품들에서 여성의 열등함과 남성의 우월함을 직설적으로 자주 강조했다. 그는 여성이 남성에게 복종해야 한다고 설파할 때마다 매우 자주, 그 특유의 "깊이, 깊이, 충분히 깊이..." 라는 표현을 덧붙이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그의 경향은 로렌스가 현실에서 자주 [[부부싸움]]을 했다는 것과도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밀렛은 추정한다. 예컨대, 로렌스 사후 몇 해가 지나서 그의 아내 프리다가 회고하길, 한번은 부부싸움 도중에 갑자기 로렌스가 아내를 벽에 몰아붙이고 목을 조르면서 "내가 주인이야, 내가 주인이라고!" 라며 윽박질렀다고 한다. 프리다는 재빨리 "원한다면 그렇게 해, 그게 무슨 상관이야?" 라고 대답했고, 로렌스는 제풀에 놀라서 얼른 손을 뗐다. 프리다는 다시금 "그게 다야? 당신은 원하는 대로 주인이 될 수 있어. 난 아무 상관없어." 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런 측면에서 보자면 여성의 복종을 그가 그렇게나 강조하는 것도 어쩌면 현실의 자기 아내가 쉽게 복종하지 않는 불만을 다른 방향으로 표출한 것일 수 있다는 것. 그렇다면 복종하지 않는 [[신성모독]](…)을 저지른 여성에 대해서 로렌스는 자신의 작품세계 속에서 어떻게 보복했을까? 밀렛은 《The Plummed Serpent》 작품을 들어서, 로렌스가 끔찍하기 짝이 없는 방향으로 상상의 날개를 펼치는 "종교의례" 를 벌였다고 평한다. 짧게 말하자면, 이 작품은 '''[[남성우월주의]]자들을 위한 [[종교]] 경전이자, 이에 저항하는 여성을 [[육변기]]로 차근차근 만들어 가는 [[조교]]의 과정'''이 묘사되어 있다.[* 이건 한두 번 나오는 상황설정이 아니라서, 하류층 혹은 유색인종 남성들에 의한 참혹한 [[강간]], [[고문]], [[조교]] 및 [[살인|살해]]는, 로렌스의 다른 소설들인 《None of That》, 《The Princess》, 《The Woman Who Rode Away》 등에서도 주연 여성 인물이 작중 최후 결말에서 맞이하게 되는 비참한 말로로 활용되어 왔다고 한다. 이때 피해자 여성은 주로 페미니스트나 지적인 신여성 캐릭터였는데, 특히 금발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심지어 [[쓸데없이 고퀄리티|그 과정에서 무너져 가는 여성의 정신적 상태까지 그 특유의 고급스런 필체로 생생하게 묘사했다!]] 여성의 인격이 파괴되는 장면을 보노라면 문학적으로만 그럴싸한 [[도전만화코너 아동 강간장면 게시 사건]]에 가까운 게 아닐까 싶을 정도. 밀렛이 이 작품을 괜히 "성적 카니발리즘"(p.565)이라고 정리한 게 아니다. 특히 여성에게 가해지는 끔찍한 [[윤간]]은 종교적인 분위기에서 치러지는데, 여성의 "섹시함" 은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하고, 윤간의 목적은 남성들의 쾌락이 아닌 피해자 여성의 인격 파괴에 있다.[* 이 남성들은 여성과의 성교를 경멸하며, 심지어 비웃음도 욕망도 희롱도 없이 놀랍도록 순수한 냉담함과 강인함만을 갖고서 여성을 겁탈하고, 최종적으로 여성의 자아를 철저히 파괴하여 그녀의 통제감과 의지를 무너뜨리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이 윤간 장면은 무질서한 욕정이 들끓는 [[난교]]라기보다는, 오히려 괴기스러운 분위기의 [[종교]]적 의식의 이미지에 가까워진다. 특히나 이런 장면들에서는 으레 [[고드름]] 등의 날카롭고 크고 뾰족한 물체들이 확고하게 제시되는데, 밀렛은 이것들이 원초적 힘, 억압, 지배, 냉담함, 비인간성, 다시 말해 "페니스" 의 상징일 것이라고 보았다.] 한 마디로, '''여주인공이 남주인공을 숭배하면 [[마법과고교의 열등생]] 테크를 타고, 남주인공에게 저항하면 [[육노예]] [[조교]]물 테크를 탄다는 것.''' --영문학자들 중의 페미니스트의 절반쯤은 이 사람이 만든 게 아닐까?-- 여성에 대한 관점이 이러하다면, 로렌스의 '''동료 남성에 대한 관점'''은 어떨까? 밀렛은 남성에 대한 로렌스의 태도가 형제애(brotherhood)에 입각해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놀랍게도 로렌스는 거의 [[동성애]]에 가까운 묘사를 보여준다. 그의 철학은, 밀렛이 요약한 바에 따르면, 모든 비천한 여성들이 모든 우월한 남성들에게 복종하는 것이 도리이듯이, 모든 열등한 남성들도 모든 우월한 남성들에게 복종하는 게 옳다는 것이다. 따라서 로렌스는 '''자신보다 우월한 남성에게 기꺼이 굴복하는 수단으로서 [[동성애]] 코드를 채택한다.'''[* [[동성사회성|남성연대]]의 본질이 동성애적이라는 여성 이론가들의 논의는 어쩌면 로렌스의 작품을 밀렛이 비평한 데서 큰 영향을 받았을 수도 있다.] 그 연출 역시 보통이 아니라서, 《Women in Love》 에서는 한 챕터 내내 [[가치무치 팬티 레슬링|근육질의 두 남성이 벌거벗은 채 격투를 벌이는 장면]]을 포함시켰으며(…), 《Aaron's Rod》 에서는 두 남성이 [[동거]]하면서 병간호를 하는 장면, 심지어는 오일 전신마사지(…)를 해 주는 장면까지 꼼꼼하게 묘사해 놓았다. 두 남성을 한데 묶는 것은 물론 [[남성우월주의]]다. 이들은 양쪽 모두 "남성들이 힘을 합쳐서 여자들을 전부 끌어내리고 정복하자" 는 선동을 주고받고, [[남성 페미니스트|성 혁명의 신여성들에게 동조하는 남성들]]에게는 "기저귀와 속치마 앞에서 설설 긴다" 면서 욕설을 퍼부으며 공감대를 확인한다. 밀렛은 로렌스의 작품세계에서 특이한 형태의 [[삼각관계]]가 존재한다고 지적한다. 일반적인 삼각관계와는 달리, 로렌스의 삼각관계는 '''주인공 남성 - 애정하는 여성 - 애정하는 남성'''의 삼각관계가 형성되고, 늘 주인공 남성은 애정하던 여성을 걷어차 버리고 [[다들 그렇게 게이가 되는 거야|애정하는 남성에게 자기 자신을 허락하며 게이 라이프를 즐긴다는 것이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애정의 대상이 되는 남성의 캐릭터성이다. 이들은 대체로 '[[백인]]+[[자본가]]+[[부자|부유층]]+지배자+성착취자' 인물형이며, '''로렌스가 동경해 마지않으며 본받고 싶어 몸부림치는 사람들'''이다. 로렌스는 이런 남성의 '정수' 를 받을 수만 있다면 그 우월함을 나누어 받기 위해서 기꺼이 자신의 엉덩이를 내밀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 그는 이런 영웅적인 남성을 묘사할 때면 그 어느 때보다도 간절한 사랑과 애정으로 달아오른 모습을 보이는데, 이는 그 남성이 사랑을 받을 만큼 우월하고 존귀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간략히 말하면 로렌스는 단순히 [[여성혐오]]를 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파워성애자'''(…)에 가깝다고 볼 수도 있겠다. 앞의 인용구에서도 확인되고 행간에서 조금 암시했지만, 주인공 남성과 동성애적인 상대방 남성을 한데 엮어주는 [[남성우월주의]]적 [[혐오발언]]들은 비단 남녀간의 문제에서 그치지 않으며, 더 심각한 수준으로까지 나아간다. 로렌스가 '상대방 남성' 의 입을 빌어서 설파하는 "우월한 자가 그만큼의 권력을 갖는 것이 정당하다" 등의 이상한 설교는, 다시금 비유하자면 [[시바 타츠야]] 같은 캐릭터는 싸대기를 한 서너번 후려갈길 만큼 극단적인 것들이다. 이 정성스런 장면들에서 [[독재]] 옹호, [[파시즘]] 옹호, [[노예]]제 옹호, [[인종차별]][* 특히 로렌스는 그 중에서도 아시아인을 우글거리는 해충에 비유하면서 가장 혐오했다.]과 [[반유대주의]], [[반기독교]], 반[[평등주의]], 반[[인본주의]] 등의 '''[[개똥철학]]'''이 자못 장엄한 분위기(…)로 설교되며, 주인공은 자신의 연인의 설교를 경청하고 나서 그를 '현자' 라고 여기고 감명을 받은 나머지, 누군가에게 굴복해야만 한다면 바로 그에게 굴복하겠다고 선언한다. 또한 《Kangaroo》 같은 다른 작품들에서도 파시스트 남성들이 [[쿠데타]]를 꾸민다거나 하는 식의 배경들이 즐겨 쓰이기도 한다. [[1920년대]]에 쓰인 작품들이니만큼 시대적인 분위기에도 분명 영향을 받았겠지만 그래도 역시나 현대의 관점에서는 [[이뭐병]]...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